
어린 시절의 칭찬은 한 사람의 인생을 만든다
나는 여섯 살까지 도시에서 살다가,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가족과 함께 할머니가 계신 시골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보낸 여섯 살부터 열한 살까지의 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따뜻하고 행복했던 시절로 남아 있다. 작은 마을, 정겨운 이웃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아껴주고 인정해주던 사람들 속에서 나는 자랐다.
초등학교 시절, 나는 늘 선생님의 칭찬을 받는 아이였다. 공부도, 음악도, 무용도, 체육도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다고 했다. 학교 행사에서는 어린 나이에 마이크를 잡고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역할도 맡았다. 그때의 나는 특별한 노력을 했다기보다, 그저 즐겁게 배우고 뛰어다니던 아이였을 뿐이다. 그런데 주변 어른들은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아낌없이 칭찬해주었다.
특히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는 장면이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어느 날, 학부모 회의가 끝난 후 담임 선생님이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선생님은 나에 대해 “공부면 공부, 음악이면 음악, 무용이면 무용, 체육이면 체육,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잘하는 아이”라고 말씀하셨다. 어머니도 웃으며 “저렇게 잘해줘서 고맙다”고 답하셨다.
그 말을 듣던 어린 나는 그 순간 깨달았다.
‘아, 나는 이런 아이였구나.’
그 한마디는 내 안에 깊이 자리 잡았다. 이후 나는 누군가보다 뒤처지지 않으려 애쓰는 아이가 되었고, 놀면서도 책임감을 잃지 않는 아이가 되었다. 특별히 힘들게 노력하지 않아도, ‘나는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나를 자연스럽게 이끌어주었다.
돌이켜보면, 그 믿음의 시작은 능력이 아니라 ‘칭찬’이었다. 누군가가 나를 믿어주고, 인정해주고, 가능성을 말해주었기 때문에 나는 스스로를 그렇게 바라보게 된 것이다.
어린 시절의 칭찬은 단순한 기분 좋은 말이 아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방향을 정해주고,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을 만들어준다. 특히 아이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그 아이의 평생을 지탱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나는 지금도 그 시절을 떠올리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리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내가 그런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말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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